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ADHD 틱장애 급성 틱장애 대처

“선생님, ADHD 약을 먹기 시작한 후부터 아이가 눈을 심하게 깜빡여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킁킁’ 소리를 내는데, 혼내도 고쳐지질 않아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을 경험하셨을지 모릅니다. 잘 지내던 아이가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거나, 어깨를 으쓱하거나, 이상한 소리를 반복하는 ‘틱(Tic)’ 증상을 보일 때입니다. 혹시 ADHD 때문에, 혹은 치료 약물 때문에 새로운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과 불안이 밀려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너무 자책하거나 놀라지 마세요. ADHD와 틱장애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운 사이이며, 갑자기 나타난 틱 증상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ADHD와 틱장애의 관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부모님께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처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ADHD와 틱장애, 왜 함께 나타날까요?

ADHD 아동의 약 20~30%가 틱장애를 함께 겪는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두 질환은 대표적인 ‘공존 질환’입니다. 특히 여러 운동 틱과 한 가지 이상의 음성 틱이 1년 이상 지속되는 ‘뚜렛 증후군’ 환자의 약 60%가 ADHD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두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뇌의 ‘도파민’ 시스템과 관련이 있어요

가장 유력한 원인은 바로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 시스템의 불안정성입니다. 도파민은 우리의 집중력, 만족감, 운동 조절 등에 깊이 관여하는 물질입니다. ADHD와 틱장애 모두 이 도파민의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이라기보다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다른 가지와 같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ADHD 약이 틱을 유발하나요?” – 오해와 진실

많은 부모님께서 “ADHD 약물(특히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이 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고 걱정하십니다. 과거에는 그렇게 알려지기도 했지만, 최근의 많은 연구 결과는 다릅니다.

  • 진실 1: ADHD 약물이 틱장애가 없는 아이에게 틱을 ‘만들어내지는’ 않습니다.
  • 진실 2: 일부 틱장애 소인이 있는 아동에게서 약물 복용 초기에 일시적으로 틱이 더 심해 보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진실 3: 오히려 ADHD 증상이 조절되면서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틱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따라서 틱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임의로 약을 중단하기보다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약물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계열의 약물로 변경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심해진 틱, ‘급성 틱장애’ 대처의 핵심 원칙

틱 증상은 파도처럼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악화와 완화(Waxing and Waning)’의 특징을 가집니다. 특히 새 학기, 시험 기간, 가정 내 불화 등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에 갑자기 틱이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부모님의 대처가 아이의 증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원칙: ‘무시하기’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급성 틱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은 바로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틱 증상을 지적하거나, “하지 마”, “왜 그래?”라고 묻거나,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모든 행동은 오히려 아이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틱을 더욱 악화시키는 ‘기폭제’가 됩니다.

아이는 일부러 틱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뇌의 명령으로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불수의적 움직임입니다. 이를 지적받으면 아이는 ‘내가 이상한가?’, ‘엄마 아빠를 실망시키고 있어’라는 생각에 더욱 긴장하게 되고, 틱은 겉잡을 수 없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급성 틱 상황, 이렇게 대처해 주세요 (DOs & DON’Ts)

DOs (이렇게 해주세요) DON’Ts (절대 하지 마세요)
못 본 척, 못 들은 척 자연스럽게 행동하기 “또 그러네”, “그만해” 라고 지적하거나 제지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다른 활동으로 관심 전환시키기 “왜 그러니?” 라고 이유를 묻거나 캐묻기
평소처럼 차분하고 안정적인 태도 유지하기 걱정하거나 불안한 표정으로 아이를 쳐다보기
“힘들었구나” 공감해주고 충분히 쉬게 하기 틱 증상을 따라 하거나 놀리기 (가족, 형제 포함)
아이의 노력과 다른 장점들을 칭찬해주기 증상이 없다고 해서 과도하게 칭찬하거나 보상하기

틱을 잠재우는 안정적인 환경 만들기

급성기 대처와 더불어, 평소 가정 환경을 안정적으로 조성해주는 것이 틱 증상 완화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1. 스트레스 관리

틱은 ‘마음의 온도계’와도 같습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틱 수치가 올라갑니다.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과도한 학업 스케줄은 없는지, 혹시 학교나 가정에서 어려움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봐 주세요. 규칙적인 생활 패턴과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 관리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2. 자극적인 환경 피하기

지나치게 흥분하는 상황 역시 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TV, 컴퓨터 게임 등 시각적, 청각적으로 강한 자극을 주는 미디어 사용 시간을 조절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드게임을 하거나, 산책을 하거나, 차분한 음악을 듣는 등 정적인 활동 시간을 늘려보세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대부분의 일과성 틱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틱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될 때
  • 운동 틱과 음성 틱이 함께 나타날 때
  • 틱으로 인해 목이나 어깨 등에 통증을 호소할 때
  • 틱 때문에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때
  • 아이가 자신의 틱 증상으로 인해 심하게 위축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병원에서는 약물 치료 외에도 습관 뒤집기 훈련(Habit Reversal Training)과 같은 행동 치료를 통해 아이가 틱 충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나타난 틱은 부모님께 보내는 ‘도와주세요’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신호를 다그침과 지적으로 받기보다, 따뜻한 이해와 지지로 감싸주세요. 부모님의 차분하고 일관된 태도야말로 아이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틱 증상을 완화하는 가장 강력한 치료제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