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한 번쯤 아랫배 통증을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특히 ‘생리통’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왼쪽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언제나 생리통인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생리통과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여성이 혼동하기 쉬운 왼쪽 아랫배 통증과 일반적인 생리통의 차이점을 명확히 알아보고,
어떤 경우에 병원 진료가 필요한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생리통, 과연 어떤 통증일까요?
대부분의 여성에게 생리통은 익숙한 통증입니다.
생리통은 주로 생리 전후부터 생리 기간 중에 나타나며, 아랫배 전체가 묵직하고 쥐어짜는 듯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허리나 골반으로 통증이 퍼지기도 하고, 피로감, 유방 통증, 가벼운 두통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주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자궁 수축을 유발하면서 발생하며,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 익숙하게 관리 가능한 통증으로 인식됩니다.
왼쪽 아랫배 통증, 생리통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생리통과 달리 왼쪽 아랫배 통증이 특정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에는 몇 가지 뚜렷한 차이점을 보입니다. 이러한 차이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의 시기
생리통은 생리 주기에 맞춰 나타나지만, 왼쪽 아랫배 통증은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발생하거나 생리 주기에 상관없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생리 예정일 14일 전후 배란기에 나타나는 통증이라면 ‘배란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리 기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왼쪽 아랫배가 아프다면 생리통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통증의 양상
생리통은 아랫배 전반에 걸쳐 퍼지듯 아프고 묵직한 경우가 많지만, 왼쪽 아랫배 통증은 특정 부위(왼쪽 아랫배)에 국한되어 콕콕 찌르거나 쑤시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혹은 특정 자세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고, 갑자기 시작되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동반 증상
생리통 외의 원인으로 인한 통증은 종종 다른 증상들을 동반합니다.
발열, 오한,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소변 시 불편감,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 등은 생리통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들이며,이때는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생리통이 아닌 ‘왼쪽 아랫배 통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들
왼쪽 아랫배 통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생식기계 질환 외에도 소화기계, 비뇨기계 문제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래에서 주요 원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배란통
배란통은 생리 주기 중 배란 시기에 난소에서 난자가 배출될 때 발생합니다.
주로 생리 예정일 14일 전후에 1~2일간 콕콕 찌르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왼쪽 난소에서 배란이 이루어지면 왼쪽 아랫배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통증의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배란기에만 나타난다는 점에서 생리통과 구분됩니다.
난소 낭종(난소 물혹)
난소에 액체로 채워진 주머니인 낭종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지만, 낭종의 크기가 커지거나 꼬이거나(난소 염전) 혹은 파열되는 경우 왼쪽 아랫배에 갑작스럽고 날카로운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묵직한 압박감이나 불편감을 느끼기도 하며, 통증의 양상이 급격하고 날카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자궁내막증
자궁 내부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외 다른 부위(난소, 복막 등)에 생기는 질환입니다.
극심한 생리통, 만성 골반통, 성교통, 배변통 등을 유발하며, 왼쪽 아랫배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통제로 잘 조절되지 않거나 생리 기간이 아닐 때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골반염
자궁, 난관, 난소 등 여성 생식기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왼쪽 아랫배 통증과 함께 발열, 냉대하 증가,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 성교통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급성일 경우 통증이 심하고, 만성일 경우 둔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자궁외 임신
수정란이 자궁이 아닌 다른 곳(주로 난관)에 착상하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임신 초기에 비정상적인 출혈과 함께 왼쪽 아랫배에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어깨 통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통증이 갑작스럽고 강할 경우 응급상황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장은 소화와 배변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장 운동 이상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왼쪽 아랫배에 콕콕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생기며, 배변 후 완화되거나 설사·변비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게실염
대장 벽에 생긴 작은 주머니(게실)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좌측 대장에 주로 발생하므로 왼쪽 아랫배 통증이 흔합니다.
발열, 오한, 메스꺼움, 변비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됩니다.
요로감염 및 요로결석
요로감염은 방광·신장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고, 요로결석은 신장이나 요관 등에 돌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왼쪽 옆구리 또는 아랫배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변 시 통증, 혈뇨, 빈뇨가 동반됩니다.
이럴 땐 꼭 병원에 가세요!
아랫배 통증은 가볍게 여기기 쉬운 증상이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왼쪽 아랫배 통증이 심하거나 계속될 때
-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갑자기 발생하여 참기 힘들 정도일 때
- 발열, 오한, 메스꺼움, 구토 등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
-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이나 평소와 다른 출혈이 있을 때
- 소변 시 통증이 있거나 혈뇨가 동반될 때
- 임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통증과 출혈이 함께 나타날 때
여성의 몸은 복잡하고 섬세합니다.
왼쪽 아랫배 통증은 단순한 생리통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통증의 양상, 시기, 동반 증상 등을 꼼꼼히 살피고,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건강한 삶은 내 몸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